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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아동 38명 중 1명이 자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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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05.16 조회수 3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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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취학아동 38명 중 1명이 자폐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한 대규모 조사에서 새로 밝혀진 사실이다.

예일대 의대의 김영신 박사는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IMH)과 자폐연구재단(Autism Speaks)의 지원을 받아 국제 공동연구팀을 조직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도 일산지역 7~12세 초등학생 5만5천266명을 대상으로 자폐증 여부를 조사했다.

그러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2.64퍼센트의 아이들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퍼센트가 안 되는 미국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전체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폭넓은 검사를 실시한 덕분에 미약한 증세를 보이는 자폐아들까지 발견한 것이다. 연구결과는 지난 3일 미국정신과저널(American Jouran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효과 높아

자폐증에는 다양한 증상이 포함된다. 언어 사용이나 계산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 지능은 저하되지만 계산 등 특수능력이 발달하는 새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지적능력은 정상인데 사회성이 결여되는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도 이에 속한다. 이들 모두를 통칭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s)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뚜렷한 원인이나 확실한 치료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고통을 겪으면서 산다.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우관계가 좋지 못해 또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쉽고 학교밖 활동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학업진도를 따라가더라도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할 때 독립심과 사회성이 부족해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진찰을 받고 다양한 치료법을 경험하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효과도 높다. 행동치료 등을 일찍부터 받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독립심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암기 위주의 경직된 수업방식 하에서는 자폐증 증세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학업에 흥미가 없는 것인지, 한 곳에 집중하기 어려운 주의력결핍 행동장애(ADHD)인지, 기분이나 감정이 좋지 못한 소아우울증인지 판단하려면 정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포함된 대다수 취학아동들은 자폐증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 중 3분의2가 일반학교에 다니는 실정이다.

물론 엄격한 방식의 교육이 자폐증을 완화시키거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논문 공저자인 로이 리처드 그링커(Roy Richard Grinker)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타임(TIME)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약한 자폐증 증세를 보이는 아동들이 잘 짜여진 수업을 받으면 현실 적응력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관심과 치료다. 연구를 주도한 김영신 박사는 “자폐증으로 인해 학업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고통을 받는 아이들의 숫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수치는 갑자기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살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전체 아동 대상으로 조사 확대해야

정확한 자폐아동의 숫자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위험성이 과소평가되어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폐연구재단의 제럴딘 도슨(Geraldine Dawson) 학술책임자는 “한국에서 발견된 아이들 대부분은 기존에 자폐아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며 “폭넓은 조사를 통해 치료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국의 8세 아동 중 8~10퍼센트를 대상으로 자폐증 검사를 해 2년마다 수치를 갱신한다. 최근 2008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0.9퍼센트 즉 110명 중 1명에게서 자폐증 증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번 연구처럼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면 자폐아 비율이 예상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신 박사 연구팀은 일산 지역 전체 초등학생의 학부모들에게 27개 질문이 담긴 조사용 설문지를 보냈다. 자폐증으로 인한 잠재적 사회성 및 발달 지연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서다. 5분이면 완성할 수 있는 간단한 설문이지만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으로 불러 정밀진단을 실시한다.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폭넓은 조사를 실시한 덕분에 취학아동 중 자폐아 비율이 2.64퍼센트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번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시건대 자폐및의사소통장애센터의 캐서린 로드(Catherine Lord) 센터장은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부모와 의사들은 기준이 높기 때문에 아이들이 조금만 이상해도 ‘비정상적’이라 판단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자폐아의 숫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발달장애부서의 마셜린 여건올섭(Marshalyn Yeargin-Allsopp) 팀장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기존의 자폐아 숫자가 과소평가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도슨 박사도 “미국도 이번 연구처럼 전수조사를 실시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자폐아 숫자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 사이언스타임즈(https://www.sciencetimes.co.kr/?p=94540&cat=36&post_type=news&paged=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