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모든 방과후(돌봄) 프로그램들은 자녀들이 다양한 여가 및 취미활동들을 통해 보호자 없이 혼자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쉼’과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OPH, 2012). 이런 점에서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가정과 학교의 협력을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들 안에는 개인의 학력신장이 아닌 개인과 공동체를 위한 문화의 다양성과 자유와 책임, 인권과 평등, 민주주의, 시민의식, 환경보호, 자립심과 이타심과 같은 공동체의 규범 및 가치들이 함께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 제공자들은 무엇보다 운영환경의 안전을 보장하고 학생들이 따돌림이나 폭력 및 놀림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자긍심(self-esteem)과 사회적인 상호기술(interactive skills)을 기르고 증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1. 돌봄 프로그램 현황
핀란드의 돌봄(방과후) 프로그램은 대표적으로 ‘방과후활동’과 ‘방과후클럽’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방과후활동
방과후활동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데 특수교육으로 바로 갓 입학하거나 전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학교 안팎에서 아침과 오후 시간에 운영되는데 활동 지도는 주로 교사가 아닌 사회복지사가 담당한다. 정규 교과과정 외의 자녀 돌봄 혹은 활동이 이루어지고 학교 과제를 봐주기도 한다.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유료이지만 KELA(사회보장보험공단)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러한 방과후활동은 지자체와 학교가 교육법에 의해 운영하며,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이를 조정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지원할 사항들을 총체적으로 국가핵심교과과정(core curriculum) 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아동의 복지지원, 아동 정서와 사회성 발달 및 지원과 같은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으며 윤리적인 성장을 위해 공정성, 공평성, 참여를 통한 시민성 함양과 같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자체는 방과후활동을 자체 운영하거나 다른 공공이나 사립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 당국은 구매한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책임을 진다. 활동들은 일정 기준에 따라 매년 상정된 법에 명시된 정부의 전환금을 통해 지원받는다.

2) 방과후클럽
초등학교 3~9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여가에 대한 관심, 여가시간을 보내는 의미 있고 활동적인 방법들,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과 변화에 목적을 두고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학교 내외에서 운영되었으나 2010년 이후에는 교내 프로그램이 거의 사라졌다. 적어도 1주일에 1회 진행되며, 평일 12시부터 17시까지 운영되지만, 클럽마다 운영시간은 상이하여 17시부터 19시까지 운영되기도 한다. 경비는 거의 학부모가 부담하고 일부만 지자체나 비정부기구가 부담한다.
 
방과후클럽은 교육부의 일반교육부서와 단위별 학교와 청소년 센터들이 있는 지자체가 책임을 지고, 주로 지방당국과 지방협회들 혹은 비정부기구들에 의해서 운영된다. 지원금을 받는 클럽들은 방학 동안 캠프활동을 위해 자유재량의 정부 전환금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방과후클럽 담당자들은 이 정부 전환금을 지자체의 스포츠나 청소년 부서에 지원할 수 있다. 스포츠 부문의 장려금은 신체활동의 증진을 위한 것이고, 청소년 부문의 지원금은 문화를 증진시키고 수작업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종류로는 주로 스포츠활동, 문화예술활동, 취미활동 등이 있고, 2005년부터 방과후 클럽의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후속직업자격이 필요하다.
 
3) 교내외 프로그램 사례
교내 프로그램은 주로 교사와 학부모의 협력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교사가 교과과정 이외의 시간에 시간을 내어 교내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는 교원노조의 단체협약에 따라 시간당 35~40유로(한화 5만 2천 원~5만 9천 원)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2010년 유럽의 경제난 이후 지자체의 예산삭감으로 학교가 주도하여 관리 실행하는 방과후 돌봄 프로그램은 거의 사라졌으며 학부모 협회나 지자체의 비정부 기구들이 교내에 장소를 임대하여 운영한다. 따라서 교내 돌봄 프로그램은 교사가 아닌 지자체 내의 학부모 협회나 비정부기구들이 그 주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2. 정부 및 지방자치 단체의 지원정책
중앙 정부는 타 부처와 지방정부 및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 상호부문별로 협력하여 4년마다 청소년정책의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의 국가행정기관이나 지자체의 프로그램을 향상시키는 ‘국가 청소년 정책개발 프로그램(2012~2016)’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타 부처나 지역, 지방과 연계하여 지자체와 함께 정책을 수행하나 실제로 청소년 활동을 담당하는 곳은 지자체이므로 거의 모든 결정권은 지자체에 있다. 또한, 청소년 활동에서 다른 유럽이나 북유럽과 다른 점은 슬롯머신 협회로부터 거두어들인 중앙정부의 재원이 나름대로 큰 역할은 하지만 청소년 사업의 80% 이상이 지자체의 지방세로부터 이용되기 때문에 지자체가 거의 모든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3. 특징
핀란드 공교육 안에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는데 역점을 두지 않고 체험과 활동 중심으로 ‘내가 과연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고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방과후활동이나 클럽활동은 주로 학교 교사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스웨덴과는 달리 학부모나 지자체,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비정부기구와 같은 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공동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는 지침만 제공한다.
 
무엇보다 원활한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이 서로 만나 서로 의지하며 가족, 학교,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누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안과 밖의 커리큘럼을 함께 연결하는 부모와 자녀, 교사의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안에서 ‘가정’이 중심이 되고 그 가족공동체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학교와 맞물려 공교육 안에서 기능을 제대로 할 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이동섭 2011, 2012).
 

참고문헌
이동섭(2012). 핀란드 교육 석학과의 대화. 한국일보 2012.2.3일 사설.
최운실 외(2011). 세계시민 육성을 위한 가족-학교-사회 연계체제 구축전략. 평생교육진흥원.
OPH (2012) National Framework for Before- and After-School Activities in Basic Education 2011. Helsinki: OPH.
Tampereen Kaupunki(2013), Tampereen Kaupungin Koululaiseten Aammu- ja Iltappaiva Toiminta.
http://www.tampere.fi/koulutusjaopiskelu/aamujailtapaivatoiminta.htm l
http://www.tampere.fi/material/attachments/k/6HoHzHuFK/Tampereen_kaupungin_koululaisten_aamu-_ja_iltapaivatoiminnan_toimintasuunnitelma_16.5.2013.pdf
 
작성자 : 이동섭(핀란드통신원)
재정리 : 이향란 교수